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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News

유해란 (메이저 3승, 아이언 그린적중률, 세계랭킹)

by 빛나크리스탈 2026. 10. 15.

2026년 여자골프에서 유해란은 올 시즌 거둔 3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한 시즌 전승이 모두 메이저라는 사실은 그가 '큰 무대일수록 강해지는' 선수임을 증명합니다.

   사진=KLPGA 제공


한 시즌 메이저 3승: 유해란이 쓴 전무후무한 기록

유해란의 2026 시즌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꺼내야 할 단어는 '메이저'입니다. 6월 말,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즐틴 내셔널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그는 최종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상금 195만 달러와 함께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주 뒤인 7월 12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은 브룩 헨더슨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습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은 2019년 고진영 이후 처음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계보가 다시 한번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 우승으로 유해란은 넬리 코르다와 함께 '한 시즌에 메이저 2승을 거둔 선수가 두 명 나온 최초의 시즌'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작성했습니다.

이어 8월 AIG 위민스 오픈에서는 메이저 3연승 도전에 나섰습니다.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박인비 이후 13년 만의 메이저 3연승 기대감을 높였지만,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각각 3타씩을 잃으며 공동 6위로 마쳤습니다. 결과만 보면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오히려 이 대회 이후 유해란이 보여준 태도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도전 자체를 좋은 경험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아쉬움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10월 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최종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김민솔·김민주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습니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 원이며, KLPGA 투어 통산 6승째이자 KLPGA 메이저 첫 우승이기도 합니다. 2022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의 KLPGA 우승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한 시즌에 LPGA 메이저와 KLPGA 메이저를 동시에 제패한 기록은 여자골프 역사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단순한 실력 이상의 무언가를 시사합니다. 큰 무대가 주는 압박과 집중력을 오히려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 그것이 유해란을 '메이저 강자'로 만드는 핵심 동력입니다.


아이언 샷의 정교함: LPGA 역대 최고 그린적중률에 도전

유해란에게 '아이언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 근거는 숫자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8월 기준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79.82%로,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LPGA 투어 역대 1위 페이스를 기록 중입니다. LPGA 투어에서 그린 적중률 80%를 넘긴 선수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기에, 유해란의 사상 첫 80% 돌파 여부는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 수치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의 반짝 성과가 아니라 일관된 흐름에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유해란은 KLPGA 투어 시절에도 데뷔 첫해인 2020년 77.69%, 2021년 78.88%, 2022년 78.51%로 꾸준히 높은 그린 적중률을 유지했습니다. 미국 무대에 입성한 이후에도 이 수치가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은, 그의 아이언 샷 경쟁력이 환경과 무대를 가리지 않는 근본적 기량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기록한 60타는 그 정점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며, 현지 중계진이 '지구에서 가장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라고 표현할 만큼 이날의 아이언 샷은 압도적이었습니다. 60타라는 숫자가 주는 충격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그 라운드가 메이저 대회 한가운데서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유해란의 아이언 샷이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화려한 장타나 퍼포먼스 위주의 플레이 방식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교함과 일관성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그 안정감이 쌓여 결과적으로 우승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갤러리의 시선을 끄는 드라이버 장타보다, 매 홀 핀에 꽂히는 아이언 샷이 유해란을 설명하는 더 정확한 언어입니다.

남은 시즌 동안 그린 적중률 80% 돌파가 실현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수치는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역대 1위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해란의 아이언 샷이 단순한 장기를 넘어 LPGA 역사에 기록될 수준임을 충분히 입증합니다.


세계랭킹 3위와 남은 시즌: 베어 트로피, 개인상 경쟁의 향방

유해란의 현재 세계랭킹은 3위입니다. 2025년 기록한 5위가 종전 개인 최고였으나, 올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3위로 상승했으며, 이후 10월까지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넬리 코르다(1위), 지노 티띠꾼(2위)에 이은 순위이며, 시즌 막판 성적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현재까지 LPGA 투어 5승과 KLPGA 투어 6승, 한미 통산 11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상 경쟁에서도 유해란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10월 13일 기준 평균 타수 69.54타로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 경쟁 2위에 올라 있으며, 선두는 69.38타의 넬리 코르다입니다. 그러나 LPGA 규정상 베어 트로피 수상을 위해서는 시즌 최소 70라운드를 채워야 하는데, 코르다는 이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위 야마시타 미유(69.64타), 4위 지노 티띠꾼(69.71타)과의 격차가 촘촘한 만큼, 남은 대회의 평균 타수 관리가 베어 트로피 향방을 결정할 전망입니다.

유해란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직후 국내에서 2개 대회에 추가 출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10월 25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신문 오픈에서는 김민솔·서교림의 '림솔대전'과 윤이나 등 해외파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게 되어 국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즌을 넘어 내년을 바라보면, 유해란이 아직 정상에 서지 못한 셰브런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AIG 위민스 오픈은 자연스러운 도전 목표가 될 것입니다. 올 시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으니, 5대 메이저 중 나머지 세 개를 향한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자골프 팬 모두의 관심사입니다.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도 8월 초 기준 코르다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시즌 마지막까지 개인상 레이스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유해란의 2026시즌은 결과 이상의 것을 보여줬습니다. 메이저 3연승 도전 실패 후 담담하게 웃어넘기고 곧바로 KLPGA 메이저를 제패하는 모습에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성숙한 경기 태도가 느껴집니다. 남은 시즌 베어 트로피와 그린적중률 80%라는 두 기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계속 지켜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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