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7일부터 나흘간 경기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이 개막합니다. LPGA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KLPGA 투어 강자들이 한국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샷 대결을 펼치는 이번 대회는 가을 골프 시즌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손꼽힙니다.

리디아 고·이민지 LPGA 스타들의 한국 무대 도전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단연 해외파와 국내파의 맞대결입니다. 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입성하고 투어 통산 23승을 거둔 리디아 고가 후원사 대회 우승을 노리며 출격합니다. 리디아 고는 세계 여자골프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레전드로, 그의 한국 무대 출전 자체가 팬들에게는 큰 축제입니다. 단순한 대회 참가를 넘어 KLPGA 투어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민지는 2021년과 2023년,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만큼, 이번 대회에서 후원사 대회 첫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 차례 연속 준우승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면서도 매번 끝까지 경쟁한 이민지의 집념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입니다. LPGA 투어에서 단련된 기량을 바탕으로, 코스 경험이 쌓인 올해는 마침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일본의 쌍둥이 자매 이와이 아키와 이와이 치지의 한국 무대 데뷔전도 빠질 수 없는 관전 요소입니다. 이 자매는 지난해 LPGA 투어 역사상 최초로 쌍둥이 자매가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대회가 자매의 생애 첫 KLPGA 투어 무대인 만큼, 낯선 코스에서 어떤 적응력을 보여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2011년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쩡야니(대만)와 올 시즌 두 번째로 KLPGA 투어 무대를 밟는 황유민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해외파 라인업이 역대 최강 수준으로 구성됐습니다. '모두가 하나되는 아시아 NO.1 골프 대축제'라는 슬로건처럼, 뉴질랜드·호주·일본·태국·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 108명이 출전해 진정한 아시아 여자골프 축제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서교림의 역사적 도전과 '림솔 대전'의 흥행
해외파의 강력한 공세에 맞서는 KLPGA 투어 선수들의 면면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올 시즌 내내 '림솔 대전'으로 라이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2006년생 동갑내기 서교림과 김민솔의 맞대결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읍니다. 두 선수의 경쟁은 단순한 개인 간의 라이벌리를 넘어 KLPGA 투어 자체의 흥행을 이끄는 핵심 서사로 자리잡았습니다.
무엇보다 KLPGA 투어의 '대세' 서교림에게는 우승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가 주어진 대회입니다. 시즌 4승을 거둔 서교림은 지난주 상금순위까지 1위로 올라서며 웰컴저축은행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타수 부문을 모두 선두로 달리고 있습니다. 세 개 부문을 동시에 선도하는 것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기술적 완성도, 체력적 안정감, 정신적 집중력이 모두 정점에 도달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2021시즌 박민지가 작성한 KLPGA 투어 한 시즌 역대 최다 상금 기록인 15억 2137만 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역사적 이정표로, 서교림이 현 시즌 KLPGA 투어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더헤븐 컨트리클럽은 서교림에게 특별히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서교림은 "올 시즌 이미 한 번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며 "코스 특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략하기보다는 매 순간 상황에 맞춰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스 친숙도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기력 향상으로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다만 손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언급한 만큼, 부상 관리가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신체 컨디션과 코스 전략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서교림의 역사적 기록 달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더헤븐 컨트리클럽 코스 전략과 우승 경쟁 구도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의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바로 대회 장소가 지난해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올해 더헤븐 컨트리클럽으로 변경됐다는 점입니다. 총 전장이 6235m로 길게 세팅된 데다 페어웨이 폭도 좁아졌습니다. 특히 전장이 늘어난 17번홀(파4)과 마지막 18번홀(파5)을 포함한 후반 3개 홀이 까다롭게 세팅돼 막판 우승 경쟁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코스 설계상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장타력만이 아닌 정교한 아이언 샷과 그린 공략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은 대회 사상 첫 3회 우승에 도전합니다. 지난해 이다연은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라 대회 최초의 2회 우승자가 됐으며, 이번 시즌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한동안 컨디션 난조를 겪었지만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이다연은 "이 코스에서는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체감 난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자신의 장점인 아이언 샷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을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겠다는 자세 전환이 오히려 이다연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직전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오른 박보겸은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다승을 동시에 겨냥합니다. 박보겸은 지난 13일 끝난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통산 4승째를 거뒀습니다. "더헤븐 컨트리클럽은 바람이 많이 불면 난도가 높아진다"며 "매 순간 상황에 맞춰 과감하면서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박보겸의 분석은 이번 대회의 승부 포인트를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 메이저 우승의 자신감을 등에 업고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보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소속 짜라위 분짠(태국), 국가대표 오수민, 이효송, 아마추어 권은도와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WAAP) 우승자 양윤서까지 출전해 다층적인 우승 경쟁 구도를 형성합니다.
이번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LPGA 스타들과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기량과 정신력을 동시에 시험받는 무대입니다. 서교림의 역사적 기록 도전, 이민지의 한 풀기, 박보겸의 연속 우승 등 다양한 서사가 교차하는 만큼 팬들에게 최고의 골프 축제가 될 것입니다.
[출처]
기사 원문: https://m.sports.naver.com/golf/article/018/000636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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